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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질병, 게임 중독
기간 : 2019-07-19 ~ 2019-08-15 당첨자발표 : 2019-08-15

 

새로운 질병, 게임 중독

 

 

세계보건기구(WHO)가 2019년 5월 25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총회에서 ‘게임 이용 장애(Gaming Disorder)’를 국제질병분류기호(ICD) 질병 목록에 포함했다. 게임을 즐기는 인구가 많고 게임 시장의 규모가 큰 우리나라에서는 이번 세계보건기구의 결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중독이란 무엇이며, 세계보건기구는 왜 게임 중독을 질병으로 분류했는지, 그리고 그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입장은 무엇인지 알아보자.

 

 

중독이란? 신체적 중독과 심리적 중독의 차이는?

 

중독은 일반적으로 두 가지로 분류된다. 첫 번째는 독극물에 의해 신체적으로 큰 이상 이 생기는 중독(Intoxication)이다. 일산화탄소, 납, 수은, 카드뮴, 청산가리, 농약 등과 같은 화학 물질이나 중금속 등의 물질에 중독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이와 같은 중독에 의한 신체 이상은 쉽게 치료되지 않으며, 치료되더라도 후유증이 남아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 이러한 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선 중독 위험이 있는 독성 물질의 위험 물질 표시를 확인하고, 해당 물질을 다룰 때는 더욱 조심해야 한다.

 

 

두 번째는 건강에 이상이 생기기 보다는 심리적으로 의존되어 계속 특정 물질을 찾는 유형의 중독(Addiction)이다. 이 경우에는 해당 물질의 섭취 자체가 건강에 치명적이지는 않지만,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기며 주변 사람들에게도 악영향을 끼친다. 카페인, 알 코올, 니코틴 등과 같은 마약성 물질뿐만 아니라 도박, 쇼핑, 인터넷, SNS, 게임 등 어떤 특정한 행위에 심각하게 빠지는 경우도 이 유형의 중독에 포함된다.

세계보건기구는 ‘게임 중독’이라는 직접적인 표현을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중독성 행위로 인한 장애’ 카테고리 아래에 ‘게임 이용 장애’라는 항목을 추가하였다. 이는 세계보건 기구가 게임을 두 번째 의미의 중독(Addiction)을 유발하는 행위로 판단하여, 게임 중독을 의학적인 측면에서 관리, 감독, 통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게임에 중독되면 어떤 현상이 나타날까?

 

세계보건기구가 게임 이용 장애를 질병 목록에 추가한 까닭은 게임 중독이 우리의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여러 연구 결과들이 있다. 미국 소아과학회에서는 2016년 “하루 5시간 이상 게임을 한다고 밝힌 청소년들이 우 울증에 시달리거나 자살 생각을 하는 비율이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그보다 앞서 2014년에는 대한신경정신의학회에서 인터넷 게임 과사용자가 일반 사용자에 비해 높은 스트레스를 가지거나, 자살을 계획할 확률이 높다는 논문이 발표되었다. 게임을 과도하게 하는 경우, 정신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정신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뇌의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게임에 빠진 청소년과 성인의 뇌를 MRI로 촬영하였을 때, 도박이나 마약 중독 환자의 뇌에서 보이는 쾌락 부위의 활성과 비슷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게임 중독을 질병으로 분류하는 것에 대한 반대 의견은?

 

앞서 언급했던 연구들을 근거로 게임 중독의 질병 분류를 찬성하는 입장이 있다. 하지 만 이에 못지않게 비판의 목소리도 크다.

첫째로, 정신 건강과 뇌 건강에 영향을 주는 행위는 게임뿐만이 아니라는 의견이다. 좋아하는 가수의 공연에 열광하는 사람, 쇼핑을 즐기는 사람, 드라마를 즐겨 보는 사람, 심지어 사랑에 빠진 사람의 뇌도 게임 중독에 빠진 사람의 뇌와 마찬가지의 반응을 보인다는 것이다. 따라서, 게임에 빠지는 것이 마약에 중독되었을 때와 비슷한 뇌의 증상을 유발한다는 이유로 게임 중독을 질병이라고 규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둘째로, 게임 중독을 어떻게 진단하는 지에 대한 문제가 있다. E-스포츠 선수들이나 전업 유튜버의 경우에는 게임이라는 수단을 이용하여 생계를 이어간다. 이들은 한 게임을 몇 시간 동안 플레이하지만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고 있으며, 게임으로 인한 장애를 갖고 있지 않다. 게임에 얼마나 몰입해야 게임 중독으로 판단할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마련되지 않으면, 이런 사람들뿐만 아니라 일반 게임 이용자들에게도 큰 혼란이 생길 것이다.

마지막으로, 국내 게임업계에서도 반발이 심하다. 게임업계들은 세계보건기구의 이번 결정으로 인해 게임 산업이 침체할 것이며 국내 경제에도 충격이 클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덕주 서울대 교수팀이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낸 ‘게임과몰입 정책 변화에 따른 게 임산업의 경제적 효과 추정 보고서’에서는 2023년부터 3년간 국내 게임 산업의 경제 적 손실이 11조 원 이상이 되리라 예측했다.

 

세계보건기구가 게임 중독을 질병으로 분류했기 때문에, 앞으로 우리나라에서도 게임에 관한 여러 가지 규제들이 생길 것이다. 게임을 즐기는 사람이 많고 게임 산업이 활 발한 우리나라에서는 세계보건기구의 결정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건강에 위협이 될 정도로 게임을 하는 것은 개인적으로도 사회적으로 문제임이 분명하다. 세계보건기구의 이번 결정이 비판을 받고 있기는 하지만, 이번 결정은 우리 에게 게임 중독의 위험성을 상기시켜주는 계기가 되었다. 게임 이용자들이 게임 중독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스스로 적당한 선을 지켜가면서 게임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확실하고 바람직한 최선의 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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